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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by 온음24 2025. 3. 6.

장과 뇌는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흔히 감정이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과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장(腸)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또 하나의 신경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감정과 정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연결은 장-뇌 축’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장내에 서식하는 수조 개의 미생물, 즉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신경전달물질과 면역 체계를 조절하며 우리의 감정과 스트레스 수준, 심지어 우울증과 불안장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내 미생물과 우리의 감정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아래에서 이를 이해하기 위한 세 가지 주요 측면을 살펴보자.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장-뇌 축 장과 뇌는 어떻게 연결될까?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신경과학과 미생물학 연구는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미주신경과 신경 신호
장과 뇌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경로는 미주신경이다. 이 신경은 장과 뇌 사이에서 양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신경 신호를 통해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건강한 장내 미생물은 뇌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반대로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스트레스와 불안이 증가하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 생성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물질 중 하나가 세로토닌이다. 놀랍게도 이 세로토닌의 약 90%가 장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장내 미생물은 세로토닌뿐만 아니라 도파민, 감마아미노낙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여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염증 반응과 스트레스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염증 물질이 혈류를 통해 뇌에 영향을 미친다. 뇌의 염증은 우울증과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즉,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장내 미생물이 감정 장애(우울증, 불안)와 관련이 있을까?


최근 많은 연구가 장내 미생물이 우울증과 불안 장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내 미생물과 우울증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유익균이 부족하고, 유해균이 많을수록 우울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건강한 장내 환경을 조성하면 우울증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도 많다.

실제로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우울감과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불안 장애와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
불안 장애 역시 장내 미생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장내 미생물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데, 건강한 장내 환경이 유지되면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들고 불안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는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안감이 32% 감소했다는 결과도 있다. 즉,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과 장내 환경이 정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장 건강을 개선하여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그렇다면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감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하기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좋은 박테리아다. 요구르트, 김치, 된장, 청국장, 낫토 같은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포함된 음식 먹기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먹이’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프리바이오틱스 식품으로는 바나나, 마늘, 양파, 아스파라거스, 치커리 등이 있다.

 

정제된 설탕과 가공식품 줄이기
설탕과 가공식품은 장내 유해균의 성장을 촉진하며,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과자, 탄산음료 등을 줄이고 신선한 자연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하기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명상, 요가,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하기
수면 부족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리고 신진대사를 저하시킨다. 하루 최소 7~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며
장내 미생물은 단순히 소화를 돕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정신 건강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면 우울증과 불안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감정적으로 더욱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결국 우리의 감정 상태를 좌우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장 건강을 위해 작은 습관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