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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음력 5월 5일은 단오입니다. 설날, 추석과 함께 예로부터 삼대 명절로 꼽혔던 단오는 한 해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단오는 설이나 추석만큼 널리 알려지거나 기념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오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풍속이 가득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오의 유래, 2025년 단오 날짜, 단오의 전통 음식과 풍속 등을 총정리하여 단오를 새롭게 이해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단오란?
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명절로,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단(端)’은 시작, 처음이라는 뜻이고, ‘오(午)’는 숫자 5를 뜻해 ‘초닷새’를 의미합니다. 단오는 초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자, 모내기가 끝나고 풍년을 기원하는 시점으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인식되어, 악귀를 쫓고 건강을 지키는 풍습들이 발달했습니다.
단오의 유래
단오의 기원은 중국 초나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충신 굴원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실의에 빠져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결했는데, 그날이 음력 5월 5일이었습니다. 이를 기려 백성들이 매년 이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고, 이 풍속이 한반도로 전해지면서 단오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오를 굴원을 기리는 제사의 날이자, 양기를 받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하는 날로 삼았습니다. 또한, 창포에 머리를 감고 쑥을 뜯는 등 다양한 벽사 풍습과 놀이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2025년 단오 날짜
2025년 단오는 양력 5월 31일 토요일입니다. 단오는 음력으로 5월 5일이지만 매년 양력 날짜는 달라집니다. 올해 단오는 주말과 겹쳐 가족과 함께 명절 분위기를 내기에도 좋은 날입니다.
단오가 공휴일로 따로 지정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단오 행사나 전통놀이 체험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오의 대표 풍속
단오는 다양한 풍속과 민속놀이가 전해져 내려오는 날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풍습은 지금도 지역 행사나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창포에 머리 감기
단오날 창포를 삶아 만든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 있고 풍성해진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창포의 향과 성분이 두피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창포탕은 그 외에도 더위를 이겨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피부에 바르거나 마시기도 했습니다.
쑥과 익모초 뜯기
오시(午時), 즉 정오 무렵에 쑥과 익모초를 뜯어 액운을 막고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특히 쑥은 뜯어서 떡을 만들거나 약쑥으로 말려 약초로 사용되었고, 익모초는 식욕을 돋우고 체력을 보강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부적과 애호 만들기
붉은 색을 사용한 부적을 대문에 붙이거나, 쑥과 짚으로 만든 ‘애호(艾虎)’를 몸에 지니거나 집에 걸어두며 액운을 막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궁중에서는 임금이 애호를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민속놀이
단오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는 그네뛰기와 씨름입니다. 특히 그네는 여성들이 참여하는 놀이로, 이날만은 부녀자들이 외출해 자유롭게 뛰었다고 전해집니다. 씨름은 남성들의 대표적인 놀이로, 대회 형식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지역에 따라 석전, 활쏘기, 윷놀이, 농악 등의 놀이도 함께 열렸습니다.
단오 음식
단오에는 더위에 대비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특별한 음식을 장만합니다. 대표적인 단오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리떡
수리떡은 단오의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수리란 물가에서 떡을 던지며 굴원을 기리던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수레바퀴처럼 둥근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쑥이나 수리치라는 약초를 넣어 건강을 기원하며 먹는 떡입니다.
제호탕
궁중에서는 단오날 제호탕을 만들어 임금이 신하들에게 하사했습니다. 제호탕은 사인, 오매육, 초과, 백단향 등의 한약재를 꿀과 함께 달여 만든 음료로, 여름철 더위로 인한 탈진을 막는 청량제 역할을 했습니다.
옥추단
옥추단은 여름철 설사나 구토 등에 대비한 구급약으로, 물에 타서 마시는 약제입니다. 임금은 이를 오색 실로 꿰어 신하들이 지닐 수 있도록 했으며, 악귀를 막는 부적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단오의 공동체 행사
단오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단오제가 열렸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강릉 단오굿입니다. 강릉 단오굿은 국사성황신에게 제를 지내는 행사로, 무속신앙과 지역 공동체의 문화가 결합된 대표적 전통 행사입니다.
또한, 문호장굿(경남 창녕), 한장군 놀이(경북 자인) 등도 단오와 관련된 대표적인 지방행사로, 민간신앙과 예술적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풍속을 보여줍니다.
단오의 가치 되살리기
단오는 한때 설날과 추석 못지않은 큰 명절이었지만, 현대에는 점차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오에 담긴 풍속과 전통, 건강을 기원하는 지혜는 지금도 충분히 유효합니다.
단오날에는 가까운 가족과 함께 수리떡을 나누고, 창포 물에 머리를 감으며 조상들의 풍속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통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의 보고입니다.
올해 2025년 단오는 5월 31일입니다.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며 소중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